국내 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 효율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국은 차세대 태양광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로 인정받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서장원 광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22.7%를 기록하며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NRE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11일 발표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티타늄 산화물에 유기물질을 결합시킨 물질로 부도체(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와 반도체, 저항이 0인 초전도체의 성질을 모두 가진다. 빛 흡수성이 뛰어나고 용액을 기판에 바르고 말리기만 하면 돼 제조비가 비싼 실리콘 태양전지와 경쟁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달성한 효율은 지난해 3월 얻은 22.1%를 1년 만에 0.6%포인트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리콘 태양전지 효율(25~26%)에 조금 못 미치지만 다른 차세대 기술인 유기 태양전지나 양자점 태양전지(13~14%)보다는 훨씬 높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