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계 안전상 이유로 평창 선수단 파견에 '신중' vs 체육계 '변동 없다' 러 정계 IOC 출전금지에 맞서 '보이콧' 주장 vs 선수들 '배신자로 몰지 말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63일 앞두고 동계스포츠 강국 미국과 러시아의 정계와 체육계가 약속이나 한 듯 엇박자를 내고 있다.
파열음의 양상은 사뭇 다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 개최하고자 총력을 퍼붓는 우리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7일(한국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한마디로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파견에 혼란이 생겼다.
헤일리 대사는 보수성향의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아직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들은 게 없지만, 이는 어떻게 우리가 미국인들을 보호할지에 관한 일"이라면서 북한 핵위기에서 미국 선수단 안전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논란은 이틀째 이어졌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참가하기를 고대한다면서도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공식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였다는 말로 사실상 보조를 맞췄다.
미국 정부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헌신을 확신하며 우리는 그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참가 여부를 밝혀달라는 미국 언론의 거듭된 질문엔 똑 부러진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또는 정부 관계자와 더불어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두 대회에 보낼 선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불참 가능성을 일축했다.
USOC는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설전으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지난 9월에도 "미국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안전과 안보 준비를 확신한다"며 미국 정부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8일 칼럼에서 "헤일리 대사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툭 던지는 말일지 모르나 이런 발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훈련에 인생을 바친 선수들에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선수들을 상대로 정치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평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은 작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일단은 추이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 주도의 도핑 결과 조작 사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은 러시아도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고 뜨겁게 논쟁 중이다.
IOC는 6일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특정 국가 선수단이 도핑 문제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IOC는 대신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은 터줬다.
이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신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러시아 국기와 러시아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IOC의 징계를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평하면서도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도 러시아 내 여론은 여전히 팽팽히 갈려 있다.
러시아 정계 인사들은 IOC 결정에 러시아가 완전한 불참으로 맞서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자국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모욕적이며 불명예스럽다는 견해가 분출했다.
4년간 피땀 흘려 평창올림픽을 준비해 온 대다수 러시아 선수들은 "국가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을 배신자로 몰고 있다"고 반격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요원을 도핑 조작에 투입하고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 복용을 강권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자초한 러시아 정부가 도리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러시아 선수 중 일부는 평창에서 팬들이 러시아 국가를 불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어 평창 출전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의 사용기한을 내년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어르신 스포츠 상품권은 초고령 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르신의 건강 증진 및 지역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추경을 통해 확보된 예산으로 추진되는 스포츠 복지 서비스다. 65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로 아직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온라인·모바일 누리집 또는 전담 상담센터를 통한 빠른 신청이 요구된다.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을 발급받아 전국 제로페이 가맹 스포츠 시설에서 강좌 또는 1회 이용료 결제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신청 및 상품권 이용 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누리집 및 상담 센터에서 확인하면 된다.한편 체육공단은 어르신들의 운동 참여를 돕기 위해 가맹 스포츠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2026시즌부터 메이저 타이틀을 달고 열린다. KLPGA투어는 24일 새 시즌 일정 발표를 통해 투어 최장수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상금은 15억원으로 2년 연속 단일 대회로는 가장 큰 상금 규모로 펼쳐진다. 다시 한번 메이저로 새출발KLPGA 챔피언십은 1978년 KLPGA의 출범과 역사를 시작한 국내 최고 권위 대회다. 초대 챔피언 고(故) 한명현을 비롯해 故 구옥희, 강춘자, 고우순, 김미현, 최나연, 신지애 등 수많은 여자골프 전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양CC, 뉴서울CC, 자유CC, 레이크우드CC 등에서 펼쳐진 KLPGA투어 최고(最古) 대회가 내년부터 수도권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포천힐스CC에서 열리게 됐다. KLPGA 챔피언십과 한국경제신문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경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메트라이프와 함께 KLPGA 챔피언십을 공동 주최했다. KLPGA 챔피언십이 사실상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의 뿌리인 셈이다. 메이저 대회 개편과 함께 2026시즌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KLPGA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상금 약 347억원을 걸고 열린다. 대회 수는 총 31개로 작년과 동일하지만 총상금은 약 1억원 늘었다. 특히 투어 역사상 최초로 전 대회(31개)가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로 펼쳐진다. 대회당 평균 상금도 약 11억2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26시즌에는 총 4개 대회가 신설됐다. 시즌 개막전인 000 챔피언십은 태국에서 총상금 12억원 규모로 개최되며, 국내 개막전으로는 총상금 10억원의 더 시에나 오픈(가칭)이 열린다. 4월 마지막 주에는 총상금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5승에 빛나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활동을 중단한다.켑카는 24일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통해 “LIV골프와 결별하기로 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와 LIV골프 스콧 오닐 대표이사, 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1990년생 켑카는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2연패 했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에서도 세 번 우승했다. PGA투어에서 뛰면서 올린 8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내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2022년 6월 LIV골프로 옮긴 켑카는 2023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IV골프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켑카와 LIV골프의 계약이 1년 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켑카는 “지금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LIV골프를 응원하며 리그와 선수들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고, 앞으로 활동 소식도 팬들께 전하겠다”고 덧붙여 이번 결정이 선수 생활 은퇴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PGA투어는 켑카의 결정이 알려진 이후 “켑카는 매우 훌륭한 프로 선수”라며 “그와 그의 가족의 미래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PGA투어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위대한 업적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환경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켑카의 PGA투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모습을 보였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