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파생상품 출시를 앞두고 파죽지세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루 새 2000달러(약 219만원)가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오전 9시께 1만4097달러(1539만원)까지 뛰었다. CNBC는 1만2000달러(1310만원)를 돌파한 지 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2000달러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연초 100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월 2000달러를 넘었다. 다섯 달 만인 10월 5000달러를 찍은 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미국 양대 파상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일이 확정되면서 더욱 기세를 몰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오는 10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먼저 선물 출시를 예고했던 시카코상품거래소(CME)는 내부 의사결정이 지연된 탓에 1주일 늦게 18일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다른 거래소들도 앞 다퉈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내년 2분기에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금융거래소(TFX)도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품 출시 가능성도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흐름이 빨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선물업계 로비 단체인 미국선물협회(FIA)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허가한 규제당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공공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FT는 “CME가 선물 거래 수수료를 올리자 미국선물협회가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