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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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한방에 급락하면서 주도주에 대한 믿음이 꺾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6000원(0.98%) 내린 26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287만6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다가 지난 27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주가 하락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5% 넘게 급락했다. 다음날인 28일 1.22% 올랐지만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주도주인 삼성전자의 약세로 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기간조정은 추가적인 상승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환율을 비롯한 매크로 환경도 국내 경제의 강건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주도주의 상승을 지지했던 펀더멘털의 독보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도 삼성전자 등 IT섹터에 대한 감익 우려가 불거지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순한 조정 흐름에 지나지 않았다.

서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는 이미 공유된 정보임은 물론, 여전히 주가는 이익성장을 다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비교그룹과도 여전히 비교우위를 잃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주가의 반락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IT업종의 이익 증가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상승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5~2007년 IT업종의 주가 상승이 그랬다. IT 업종의 2005~2007년 순이익은 평균 1조원으로, 2004년의 1조7000억원보다 44% 감소했지만 2005~2007년 IT 업종 지수는 연평균 11.4% 올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7.6배에서 11.5배까지 약 52% 오른 것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업종의 12개월 선행 P/E는 8.4배로, 과거 3년 고점 11.7배 대비 28% 하락했다"며 "2018년 순이익 증가율은 18.2%로 둔화되겠지만 IT업종의 주가 상승은 이익 증가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이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도 "과거 경기 추종적인 이익 구조가 안정적인 구조로 변모해 가는 것을 고려 할 때, 저평가의 해소를 기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