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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살 아소스, 133살 막스&스펜서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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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살 아소스, 133살 막스&스펜서 뛰어넘다
    (이수빈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영국의 유명 할인점 막스&스펜서(M&S)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온라인몰이 있습니다. 2000년 영국에서 창립한 아소스(ASOS) 인데요. 현지 시간 21일 시가총액 48억9000만파운드를 기록하며 M&S(48억8000만파운드)를 앞섰습니다. 영국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오프라인 유통 거인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2015년 월마트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온라인 유통의 티핑 포인트”라며 “아소스는 유통업계의 테슬라”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소스는 유통업계에서 비교적 신인 축에 속합니다. 작년 매출은 한화 2조원 정도. 이마트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반면 막스&스펜서는 영국에 1884년부터 뿌리내린 유통기업입니다. 테스코 등 저가 대형마트 보다는 품질이 높고, 웨이트로즈 같은 고급 식품점보다 가성비가 좋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1998년에는 영국에서 유통업체 최초로 영업이익 10억파운드를 돌파하기도 했죠. 작년 매출은 100억파운드(14조) 가량입니다. 영국에만 매장 979개가 있고, 인도 터키 그리스 프랑스 등 30개국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133년 전통의 막스&스펜서를 뛰어넘은 아소스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얼마 전 유통연구업체 펑 글로벌 리테일&테크놀로지(fung)이 낸 리포트 중 재밌는 글을 봤습니다. 패스트 패션이 울트라 패스트 패션으로 가속화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모범사례로 아소스를 꼽고 있습니다. 아소스가 생산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주. 자라나 H&M에서는 5주 가량 걸리고, 전통 패션업체들은 6~9개월 사이클로 돌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 입니다. 디지털 혁신으로 기획 과정이 단축됐고, 본사 근처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제품을 즉시 조달할 수 있는 게 이런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fung은 분석했습니다. 더 빠를 수록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아소스의 성장동력도 여기에서 나온 겁니다.

    아소스 시가총액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높은 수익성이 반영됐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입니다. 아소스는 판매하는 제품 중 60%가 자체 브랜드(PB)입니다. 위탁판매보다 이익률이 높습니다. 반면 막스&스펜서의 이익률은 2008년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막스&스펜서가 매장 마네킹에 옷을 입혀놓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아소스는 이미지 검색, 상품 추천기능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아소스는 한국 소비자들 역시 꾸준히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한국까지 무료로 택배를 보내줍니다. 한국인만 겨냥한 프로모션을 열 때도 있습니다.

    유통업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모양입니다. 한국의 아소스는 누가 될 지 궁금해집니다. (끝) /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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