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있는 연말] 22년 전 울림, 무대 위로… 격변의 시대 청춘의 아픔을 노래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모래시계
뮤지컬로 되살아난 '국민 드라마'
빠른 전개·웅장한 음악·무대 눈길
박태수 역에 김우형·신성록·한지상
윤혜린 역은 조정은·김지현·장은아
강우석 역엔 박건형·강필석·최재웅
뮤지컬로 되살아난 '국민 드라마'
빠른 전개·웅장한 음악·무대 눈길
박태수 역에 김우형·신성록·한지상
윤혜린 역은 조정은·김지현·장은아
강우석 역엔 박건형·강필석·최재웅
1995년 많은 사람이 저녁 약속도 잡지 않고 TV를 보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S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이었다.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등 톱스타들이 열연을 펼쳤던 이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64.5%에 달했다. 뜨거운 반응에 ‘귀가 시계’로도 불릴 정도였다.
22년 만에 재탄생… 현시대의 청년들도 사로잡는다
‘모래시계’가 22년 만에 창작 뮤지컬로 찾아온다. 다음달 5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오래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뮤지컬 애호가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작품을 각색하고 연출하는 조광화 서울예대 공연창작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 힘(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뮤지컬은 여기에 하나를 더 얹어 잘못된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와 지금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똑같다”며 “충분히 현시대의 청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중심스토리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는 유지한다. 동시에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해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24부작에 달하는 드라마는 무대에서 2시간30분 분량으로 펼쳐진다. 조 교수는 “원작의 굵직한 이야기의 징검다리를 최대한 거치되, 모아지지 않은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주인공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갈등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더해진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우우우우∼’로 시작하는 드라마 테마곡 ‘백학’은 원작의 향수를 불러올 정도로만 간간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오상준 작곡가가 청년들의 열정과 우정, 번뇌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 멜로디를 무대와 19인조 오케스트라에 맞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영상은 숨가쁜 시대의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원작 뛰어넘을 화려한 캐스팅
원작의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화려한 캐스팅도 성사됐다. 최민수가 연기한 박태수 역은 배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번갈아 맡는다. 태수는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한다. 신성록은 “최민수 선배님과 최근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를 하는 도중 뮤지컬 캐스팅 제의를 받아 신기한 인연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현정이 했던 윤혜린은 조정은과 김지현, 장은아가 연기한다. 혜린은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 후계자다. 김지현은 “고현정이라는 산이 있는데 닮아갈 수 없다”며 “나만의 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아도 “내 안에 갖고 있는 씩씩함과 당당함이 혜린의 캐릭터와 맞지 않아서 제작진이 믿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모적인 부분은 자신 없지만 성격, 캐릭터에서 장점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원이 맡은 강우석은 박건형과 강필석, 최재웅이 소화한다. 우석은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다.이정재가 소화했던 경호원 백재희 역에는 김산호와 손동운, 이호원이 캐스팅됐다.
서부호텔 카지노의 최대 주주이자 혜린의 아버지인 윤재용 회장은 배우 송영창과 손종학이 함께한다. 정계와 재계를 연결하는 정보기관의 실무 책임자 도식 역은 이정열과 성기윤이 연기한다.
무대를 직접 꾸밀 제작진도 탄탄하게 구성됐다. 장상용 총괄프로듀서, 최경화 책임프로듀서, 조광화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 오상준 작곡가, 구민경 협력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뮤지컬 ‘아이다’ ‘타잔’ 등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폴 보게이브가 편곡자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뮤지컬 ‘그날들’ ‘아랑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제작 노하우가 집약돼 또 하나의 명품 뮤지컬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만~14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22년 만에 재탄생… 현시대의 청년들도 사로잡는다
‘모래시계’가 22년 만에 창작 뮤지컬로 찾아온다. 다음달 5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오래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뮤지컬 애호가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작품을 각색하고 연출하는 조광화 서울예대 공연창작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 힘(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뮤지컬은 여기에 하나를 더 얹어 잘못된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와 지금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똑같다”며 “충분히 현시대의 청년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중심스토리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는 유지한다. 동시에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해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24부작에 달하는 드라마는 무대에서 2시간30분 분량으로 펼쳐진다. 조 교수는 “원작의 굵직한 이야기의 징검다리를 최대한 거치되, 모아지지 않은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주인공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갈등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더해진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우우우우∼’로 시작하는 드라마 테마곡 ‘백학’은 원작의 향수를 불러올 정도로만 간간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오상준 작곡가가 청년들의 열정과 우정, 번뇌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 멜로디를 무대와 19인조 오케스트라에 맞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영상은 숨가쁜 시대의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원작 뛰어넘을 화려한 캐스팅
원작의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화려한 캐스팅도 성사됐다. 최민수가 연기한 박태수 역은 배우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번갈아 맡는다. 태수는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한다. 신성록은 “최민수 선배님과 최근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를 하는 도중 뮤지컬 캐스팅 제의를 받아 신기한 인연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현정이 했던 윤혜린은 조정은과 김지현, 장은아가 연기한다. 혜린은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 후계자다. 김지현은 “고현정이라는 산이 있는데 닮아갈 수 없다”며 “나만의 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아도 “내 안에 갖고 있는 씩씩함과 당당함이 혜린의 캐릭터와 맞지 않아서 제작진이 믿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모적인 부분은 자신 없지만 성격, 캐릭터에서 장점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원이 맡은 강우석은 박건형과 강필석, 최재웅이 소화한다. 우석은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다.이정재가 소화했던 경호원 백재희 역에는 김산호와 손동운, 이호원이 캐스팅됐다.
서부호텔 카지노의 최대 주주이자 혜린의 아버지인 윤재용 회장은 배우 송영창과 손종학이 함께한다. 정계와 재계를 연결하는 정보기관의 실무 책임자 도식 역은 이정열과 성기윤이 연기한다.
무대를 직접 꾸밀 제작진도 탄탄하게 구성됐다. 장상용 총괄프로듀서, 최경화 책임프로듀서, 조광화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 오상준 작곡가, 구민경 협력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뮤지컬 ‘아이다’ ‘타잔’ 등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폴 보게이브가 편곡자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뮤지컬 ‘그날들’ ‘아랑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제작 노하우가 집약돼 또 하나의 명품 뮤지컬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만~14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