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의 개발사 로비오(Rovio)가 실망스러운 첫 실적을 내놓은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머니 등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나스닥 헬싱키에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22.08% 급락한 9.21유로(약 1만1천840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9일 기업공개(IPO) 때 가격 11.5유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번 폭락은 상장 후 처음 공개된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로비오는 3분기 50만 유로(6억4천만 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 460만 유로(59억2천만 원) 흑자를 기록한 작년 동기와 대조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이 41.4% 늘었지만, 비용이 2천220만 유로(285억5천만 원)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2009년 출시된 앵그리버드가 37억 차례 이상 다운로드됐지만, 투자자들은 로비오가 새로운 인기 게임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우려하고 있다.

FIM 은행의 애런 카아르티넨 애널리스트는 "로비오가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우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왔다"며 "로비오가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티 레보란타 로비오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전략에 따라 이용자 확보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며 "예상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