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세월호 유골 은폐, 미수습자 가족 상처에 대못질"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23일 정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에 대못질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장은 철저한 진상조사 및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17일 희생자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뼈 한 점을 발견하고도 5일동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고의로 통보하지 않았고 미수습자 가족에도 알리지 않았다. 해수부 현장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이 사실의 은폐를 지시하기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관계자를 포함한 해수부 고위 관료들은 18일 미수습자 영결식에 태연하게 참석했다"며 "촛불 민심으로 탄생했다는 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이런 야바위짓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유골이 발견되고 나서 이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5일동안 해수부 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국민들은 세월호 7시간처럼 세월호 유골 은폐 5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은폐 사실이 언제, 어느선까지 보고됐는지, 장관과 차관 등은 언제 알게 됐는지 등 은폐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계자를 조치해야 한다. 아울러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에 대한 세척 작업 중 사람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유골 발견 5일 후인 22일에야 해당 사실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일부 미수습자 가족에게 통보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미수습자 수습은 온 국민의 염원"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문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