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한 사람의 신선한 발상이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특별한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제로 투 원 발상법》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가 ‘오마에식 이노베이터 사고법’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이노베이션 능력을 진심으로 개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11가지 사고방식을 풍성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이런 책이 필요한 이유는 ‘한 명의 개인이 세계를 바꾸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신선한 발상이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에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경영컨설턴트도 세월과 함께 예리함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점은 오마에의 뛰어난 직관력과 통찰력, 여기에 구체적인 제언까지 하나도 녹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탁월한 사고법’은 △전략적 자유도 △아비트리지 △뉴 콤비네이션 △고정비에 대한 공헌 △디지털 대륙 시대의 발상 △빨리감기 발상 △비어있는 것을 유효하게 활용하는 발상 △중간 지점의 발상 △타인의 입장에서의 발상 △모든 것을 통합하는 발상과 구상으로 이뤄진다. 그 어떤 작가보다도 그의 책에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성공 사례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톡홀름의 세븐일레븐에서 저자는 깜짝 놀란 경험을 하게 된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 스타벅스급 커피숍을 접목하는 이른바 ‘뉴 콤비네이션’ 사고법으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 호주의 세븐일레븐은 주유소와 조합을 이뤄 성과를 거뒀다.

일반적으로 특정 업종에 특화된 사업을 오랫동안 해 온 기업들은 업계 상식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세븐일레븐은 뭔가를 더하는 발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연 기업이다. 세븐일레븐은 2013년 1월 편의점에 커피사업인 ‘세븐카페’를 접목,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일본의 유명한 온천인 구로카와온천은 한동안 쇠락한 온천지구로 잊혀질 뻔했다. 그들은 온천가에서 하나의 여관만 번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온천가 전체가 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이른바 이노베이션 사고법 가운데 하나인 ‘고정비(목욕탕)에 대한 한계이익의 공헌 최대화’ 발상을 동원해 온천가를 방문한 고객이라면 200여 개의 노천탕을 이용할 수 있는 ‘입욕 티켓’을 개발해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한국의 스마트폰 모바일게임(소셜게임) 업체들은 사이버 대륙에 주목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콘솔머신으로 엄청난 이익을 쓸어 모았던 닌텐도와 소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는 모두 “5년 후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할까?”란 상상력의 부족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고 말았다. 불황 타개책을 고심하고 있는 경영자들에게 오마에 겐이치의 사고법과 성공 사례를 권하고 싶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