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B투자증권 본사 압수수색
검찰이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사진)의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의 KTB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와 권 회장의 도곡동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권 회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술품 구매 등 개인적인 출장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횡령 혐의에 중점을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세 곳에 대한 현장 검사에서 권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어 9월 초 이 같은 사실을 검찰에 통보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사 중인 일이라 회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금감원에 ‘권 회장의 출장은 업무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소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999년 미래와사람을 인수한 뒤 냉각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 냉장고로 홍보, 허위·과장공시와 내부정보 이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의 업무 보고가 늦었다며 무릎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알려진 권 회장은 1998년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KTB를 인수하고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바꿨다. 2008년 증권업으로 전환하고 2009년에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20.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