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조직개편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삼성전자는 부문장·사장단·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에 걸맞는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여성인력도 대거 승진시켰다. 여기에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중용됐다.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빠른 시간 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쇄신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신설조직 사업지원TF의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장이 수장을 맡은데다 규모에 따라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원TF는 계열사간 소통과 협업을 조정하기 위한 조직인만큼 기존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미전실 출신 인력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정현호 사장 역시 미전실 출신이다.
다만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으로선 '미전실의 부활'이라는 비난 여론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기구가 지원 업무를 분담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팀은 하만 인수 등 사업 확대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이 유력하다. 당초 전장사업팀장인 박종환 부사장의 승진이 점쳐졌지만 사장단 인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조직개편을 통한 사장급 조직 격상 가능성도 있다. 수장으로는 김기남 DS부문장과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세트부문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확대 재편한 만큼 IM부문내 조직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 후 '부품 전문팀'을 신설한 것처럼 선행상품기획팀, 단말사업팀, 구매그룹팀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같은 미래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인재로 구성된 새로운 팀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CE부문의 경우 TV와 생활가전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중심의 조직체계 변화가 예상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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