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눈부시게 푸른 지구를 보고 싶다
파란 바다와 황록색 육지로 덮인 지구 모양의 천막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제23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3)가 열리고 있는 독일 본에 설치된 조형물이다. COP23에서는 파리협정(21회 총회 때 채택한 새 국제조약) 이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선 기후변화 같은 지구촌 문제는 딴 세상 일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상 고온이나 가뭄, 산사태 같은 일이 벌어져야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체감한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달 말 발표한 ‘2017 배출량 간극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상태가 지속되면 2100년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3~3.2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세대에도 조형물과 같은 눈부시게 푸른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