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관계자는 “30년전 미국은 유명 해외 제지업체가 선점해 있었고 한국 종이에 대한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1987년 미국에 진출해 많은 기록을 남겼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제지회사중 최초로 디지털용지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디지털용지는 디지털 프린터에 적합한 인쇄용지다.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인쇄가 늘면서 디지털용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제지회사 중 가장 많은 디지털용지 물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고급 잡지, 책자 등에 쓰이는 아트지도 미국 시장내 수입 종이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지회사 최초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산림인증’ 종이를 미국 시장에 판매한 것도 무림USA다. 이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무분별한 벌목 방지와 환경보호를 위해 천연목이 아닌, 조림된 산림에서 생산된 종이 제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제도다.미국에 이어 1996년 홍콩사무소, 2004년 영국 법인, 2010년 중동사무소를 개소했고 중국, 유럽, 동남아,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무림은 2000년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현재 전 세계 105개국에 종이를 수출하고 있다. 무림 김석만 사장은 “우리는 미국법인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용지, 아트지에 이어 선진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보드지, 라벨지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지종 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