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추미애, 동포간담회서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
폴 라이언 美 하원의장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
트럼프 "통일 꼭 해야 하나" 질문에 문 대통령 "통일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 때 통일을 주제로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식당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일부 소개했다.

추 대표는 "한미정상회담 때 두 분이 비공개 회담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이 (자세하게)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질문을 솔직하게 했으니 솔직하게 '통일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것은 도와줄 게 없느냐'고 관심을 표명해서 (문 대통령이) 사드 문제나 북한 도발 위협으로 인해 평창 올림픽 '붐업'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얘기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아 그러냐. 이해했다.

평창 올림픽 홍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이런 한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거론한 뒤 "한반도 통일의 의미는 크다"면서 "미국의 입장에서 자유와 민주 질서를 꿈꾼다면 대한민국의 통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한반도에 핵이 있으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당 대표 시절을 언급하면서는 "정치를 참 서투르게 하시더라"며 "지금까지 모든 정치인 중에 정말 진실하게 마음을 다 보여준 후보가 문재인 후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미국 하원의장 면담과 관련해선 "혹시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을 받게 되면 미국이 한국을 버릴 수 있다는 조마조마한 걱정으로 전술핵 배치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라이언 의장은 '문제의 원칙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그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인 해결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도발이 아주 시급하고 위협 정도가 그냥 간과될 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의 중대성에 대해 원칙의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고, 그런 대화를 나누는 데 마음 편하게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라이언 의장은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했다"면서 "그런 나라를 절대 포기할 이유가 없고, 앞으로 한미동맹은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시민들의 참여가 헛되지 않도록 모든 분야에서 적폐청산을 꾸준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