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당 막고 당 안정시키는 게 최대 과제 리더십 시험대…'완고한 원칙론자' 이미지 극복도 숙제
바른정당의 1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의 당면 과제는 집단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이를 시일 내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비교섭단체 '강등'에 따른 국회 내 입지 축소와 한계, 국고보조금 대폭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도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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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고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인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다 통합파와의 갈등뿐 아니라 자강파 내부에서도 바람직한 해법을 놓고 충돌하면서 서로 간에 앙금이 쌓인 상태다.
자강파들이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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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시한부 동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바른정당의 내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유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유승민 리더십'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유 대표는 앞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절반에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때조차 대화와 타협의 유연한 자세보다는 '원칙 있는 통합'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태도를 취했고, 이 때문에 그는 분당사태의 한 실마리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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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파 내 일부 의원들이 집단탈당 사태만은 막기 위해 전당대회 연기라는 중재안을 내놨을 때도 그는 소수 강경 자강파 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와 끈끈한 사이였던 김세연, 이학재 의원마저 그의 '고집'에 실망해 등을 돌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강경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조차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은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되는데 본인이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양보를 안 한다"며 "너무 딱 부러지는 리더십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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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호(號)가 당분간 순항한다고 하더라도 바른정당의 '개혁보수 정치실험'이 계속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도부 차원의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 마련이었든 만큼 유 대표는 이제 싫든 좋든 간에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창당 정신이었던 개혁보수라는 가치는 상당 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바른정당의 실험 정신은 실패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경선 토론회 발언 등을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 당 지지율부터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당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또 지지율 상승세는 인재 영입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되는 만큼 최우선 과제라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지지율을 제고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당의 기반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든 중도보수 통합에 몸을 던져야 하는 숙명에 놓인 상황에서 '유승민표 개혁보수'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2+2 통상협의'가 1시간 10분 만에 종료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부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약 1시간 10분 동안 '트럼프발(發) 관세'를 둘러싼 협의를 진행했다.한국 측에선 최 장관과 안 장관을 필두로 기재부 소속 최지영 국제차관보, 민경설 대외경제국장, 강영규 대변인, 산업부 소속 박성택 1차관, 장성길 통상정책국장, 김장희 대미협력TF 과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지 주목되기도 했으나, 회의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안 장관은 이번 협의 직후 그리어 대표와 개별 회담도 진행한다. 한국 정부는 이번 통상 협의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협의는 길지 않았던 회담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양측의 기본 입장과 요구 사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25% 품목관세 부과 조치를 최대한 완화하고, 나아가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 25%(기본관세 10%+국가별 관세 15%)를 폐지하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이 이번 회담의 1차 목표였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 등 한국 정부 측은 상호관세 철폐 내지 대폭 축소의 조건으로 미국이 바라는 바를 청취하고, 미국 측이 희망하는 '대(對)한국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와 미국산 LNG 도입,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과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워싱턴 DC에서 '트럼프발 관세'를 둘러싼 '2+2 장관급 통상 협의'를 개최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부터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와 통상 협의를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정부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25% 품목관세 부과 조치를 최대한 완화하고, 나아가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 25%(기본관세 10%+국가별 관세 15%)를 폐지하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 등 한국 정부 측은 상호관세 철폐 내지 대폭 축소의 조건으로 미국이 희망하는 바를 청취하고, 미국 측이 요구할 수 있는 무역 불균형, 비관세장벽, 국채 매입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협상 카드로 조선업 협력,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준비해 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와 미국산 LNG 도입,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중 한국의 부담액)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의미하는 '원스톱 쇼핑'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상황에서 그와 관련한 미국의 구체적 제안이 나올지 주목된다.이번 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 여부는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일본의 사례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국채 매입' 등 통상과 관련 없는 불특정 이슈에 대해 청구서를 들이밀 수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미 2026년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