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준표 당 운영방식에 반발…"독주하고 있다"
홍준표·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전격적으로 의총 참석
홍준표·친박 정면충돌 미지수…친박, 싸워도 실익 없다는 기류도
'전운' 감도는 한국당 의총…친박 반발 수위 주목
자유한국당이 1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의총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15명이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반발하며 소집을 요구해 열리게 됐다.

이날 의총의 관심은 홍 대표와 친박계가 어느 정도까지 충돌할지다.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며 불만이 폭발 직전인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바른정당 출신 통합파 의원 9명의 복당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위원회의 의결 등 당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을 추진하고,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복당을 허용한 데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가 독주를 하고 있다",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홍 대표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당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또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을 상대로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해 대선 패배에 '일조'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홍 대표와 친박계가 충돌할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미 박 전 대통령이 제명되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복당하는 등 상황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홍 대표와 부딪칠 필요가 있겠느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미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한 만큼 홍 대표와 싸워봤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나간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다"며 "의사 표현의 방식을 싸움이라는 형태로 몰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는 동의 못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제명이나 보수 대통합이란 방향성을 거부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도 이날 모두 의총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입당 인사만 할 뿐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한국당으로 복당한 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다들 발언은 하지 않고 의총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의총에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홍 대표와 서·최 의원의 극한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은 오늘 의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 측 역시 "일정이 있어서 오늘 의총 참석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