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5% 원하는데…서울 2호선 새 전동차엔 '선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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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이용률 낮아"…최판술 시의원 "여론은 선반 원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2020년 이후로는 객실 내 '선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의회 최판술(국민의당·중구1) 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지하철 2·3호선 노후전동차 교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시가 도입하려는 2호선 신형 전동차 200량에 이어 올해 추가로 새로 발주한 214량에서도 객실 선반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1974년 1호선부터 개통한 지하철이 올해로 44년째를 맞아 '전동차 노후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시민 안전 차원에서 노후 전동차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강남·잠실·삼성·을지로·서초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을 두루 거쳐 가는 2호선의 경우 총 3차에 걸쳐 2022년까지 460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우선 1차로 내년까지 200량을 들여오고, 2차로 2020년까지 214량을 새로 도입한다.
이어 3차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46량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도입하는 1차 교체분 200량 가운데 1개 편성(세트)은 이미 운행 중이고, 2개 편성은 서울교통공사가 반입해 운행 전 검사 중이다.
1차 교체분은 좌석 폭이 480㎜, 교통약자석 폭은 450㎜이고 객실 간 문이 자동으로 여닫힌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좌석 양 끝에 강화유리 칸막이, 객실 상부에 공기정화장치를 뒀지만 선반은 없다.
그런데 공사가 2차로 2020년까지 도입하려는 214량도 1차 도입분과 마찬가지로 선반을 없앤 채 발주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반이 사라지면 승객이 부피가 있는 짐을 객실 바닥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북적이는 2호선이 더욱 혼잡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가 2015년 1∼8호선을 대상으로 노선별 최고 혼잡도를 조사한 결과 2호선이 192%로 1위로 나타난 바 있다.
2호선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구간은 사당→방배 구간으로,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가 특히 심했다.
혼잡도는 1량당 승객이 160명일 때를 100%로 놓고 산출한다.
즉, 혼잡도 200%는 1량에 320명이 있어 신체 접촉이 빚어지는 등 상당한 혼잡감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가 과거 실시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시민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객실 선반을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2014년 4월 정책 투표 플랫폼 '엠보팅'에서 선반 설치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83%는 '설치'(현행 유지), 27.21%는 '일부 설치'(노약자석 및 중앙)를 각각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미설치'라고 답한 시민은 14.96%에 그쳤다.
그런데도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신규 전동차에 선반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반영하겠느냐"는 관련 질문에 "여론을 알고 있지만, 실제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추가 설치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해 기존 계획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판술 시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선반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하지만 승객 가운데 일부라도 짐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민에게 선반은 절실한 것"이라며 "여론이 바라는 대로 신형 전동차에는 선반이 설치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시의회 최판술(국민의당·중구1) 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지하철 2·3호선 노후전동차 교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시가 도입하려는 2호선 신형 전동차 200량에 이어 올해 추가로 새로 발주한 214량에서도 객실 선반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1974년 1호선부터 개통한 지하철이 올해로 44년째를 맞아 '전동차 노후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시민 안전 차원에서 노후 전동차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강남·잠실·삼성·을지로·서초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을 두루 거쳐 가는 2호선의 경우 총 3차에 걸쳐 2022년까지 460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우선 1차로 내년까지 200량을 들여오고, 2차로 2020년까지 214량을 새로 도입한다.
이어 3차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46량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도입하는 1차 교체분 200량 가운데 1개 편성(세트)은 이미 운행 중이고, 2개 편성은 서울교통공사가 반입해 운행 전 검사 중이다.
1차 교체분은 좌석 폭이 480㎜, 교통약자석 폭은 450㎜이고 객실 간 문이 자동으로 여닫힌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좌석 양 끝에 강화유리 칸막이, 객실 상부에 공기정화장치를 뒀지만 선반은 없다.
그런데 공사가 2차로 2020년까지 도입하려는 214량도 1차 도입분과 마찬가지로 선반을 없앤 채 발주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반이 사라지면 승객이 부피가 있는 짐을 객실 바닥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북적이는 2호선이 더욱 혼잡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가 2015년 1∼8호선을 대상으로 노선별 최고 혼잡도를 조사한 결과 2호선이 192%로 1위로 나타난 바 있다.
2호선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구간은 사당→방배 구간으로,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가 특히 심했다.
혼잡도는 1량당 승객이 160명일 때를 100%로 놓고 산출한다.
즉, 혼잡도 200%는 1량에 320명이 있어 신체 접촉이 빚어지는 등 상당한 혼잡감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가 과거 실시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시민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객실 선반을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2014년 4월 정책 투표 플랫폼 '엠보팅'에서 선반 설치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83%는 '설치'(현행 유지), 27.21%는 '일부 설치'(노약자석 및 중앙)를 각각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미설치'라고 답한 시민은 14.96%에 그쳤다.
그런데도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신규 전동차에 선반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반영하겠느냐"는 관련 질문에 "여론을 알고 있지만, 실제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추가 설치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해 기존 계획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판술 시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선반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하지만 승객 가운데 일부라도 짐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민에게 선반은 절실한 것"이라며 "여론이 바라는 대로 신형 전동차에는 선반이 설치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