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사외이사 선임·대표이사 위원회 배제 정관 변경에 반대 의견
KB금융 외국인주주 비중 70%…노조 측 안건 통과 한층 어려워질 듯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KB노조 제안 사외이사 선임 등 반대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를 열흘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가 노조 측 주주제안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개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이다.

ISS는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어 (하 변호사의)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는 변호사이자 공인회계사로, 현대증권 사외이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것은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ISS의 이번 보고서는 노조의 경영 참여가 이슈로 떠오른 KB금융 주주총회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시 이 의견을 참고한다.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이번 보고서 발표로 KB노조가 제시한 안건 통과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