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았으나, 공기 중에 중국발(發)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가 가득했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미세먼지 PM10의 농도는 곳곳에서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이 시각 충남의 일평균 PM10 농도는 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북(95㎍/㎥), 경기(88㎍/㎥), 대전(87㎍/㎥), 광주(88㎍/㎥), 세종(81㎍/㎥) 등에서도 PM10 농도가 '나쁨' 수준을 넘어섰다.

PM10의 농도 등급(㎍/㎥·일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이날 하루 최곳값을 보면 경기(평택시 비전동) 268㎍/㎥, 전북(정읍시 연지동) 226㎍/㎥, 충남(보령시 대천2동) 223㎍/㎥, 충북(청주시 사천동) 201㎍/㎥ 등 한때 200㎍/㎥를 넘는 곳도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점차 남하하면서 약화하겠지만 평소보다 PM10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통상 황사를 미세먼지 PM10에 포함한다.

황사는 9일 중국 북부와 고비 사막에서 발원해 10일 비가 그친 뒤 기압골 후면의 북서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높은 가운데 이날 밤부터는 기온이 급강하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대전, 경북 봉화 평지·문경·청송·영주·상주, 충북 제천·음성·옥천·괴산·보은, 충남 홍성·예산·청양·금산·공주·천안, 강원 화천·철원, 경기 여주·성남·광주·안성·이천·용인·의왕·수원·파주·의정부·양주·고양·포천·연천·동두천·과천, 전북 무주·진안·장수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이 예상될 때 각각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는 데다 9일 아침에는 복사냉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며 "일부 내륙에는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