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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리 리포트] 적(敵)이었던 미국·베트남… 이젠 '프레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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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과 미국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서로 전쟁을 벌인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양국은 적대관계를 유지했다. 1995년 수교에도 불구하고 20세기의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말은 ‘적’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는 ‘친구’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됐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은 미국과 중국을 견제하려는 베트남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해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는 1960~1970년대의 적대적 유산을 청산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5월에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정상 중 가장 먼저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었다.

    베트남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새로운 양자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처지다. 베트남으로선 미국의 TPP 복귀가 최선이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TPP 탈퇴 결정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에 베트남은 TPP 당사국에 섬유 관세 철폐 및 전자상거래 데이터의 국제 전송 금지 철폐 등 협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플랜 B’ 가동에 나섰다.

    미국은 베트남은 물론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무역에서는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베트남이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점을 거론하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지나치게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 다른 국가들의 반발을 살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시진핑 집권 2기를 구축한 중국이 아시아 역내에서의 평화, 경제 협력을 내세우며 유화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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