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시민단체의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와 알바노조, 참여연대 등은 6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그룹 본사다.

이들은 "파리바게뜨에서 빵과 커피를 만드는 제빵기사와 카페노동자는 파리바게뜨의 노동자"라며 이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시정조치를 통해 직접고용을 지시했음에도 파리바게뜨가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법을 회피하고 중앙정부의 시정조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리바게뜨 본사와 협력업체, 가맹점주가 합작회사를 만들어 제빵기사 등을 고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의 고용구조와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도리어 훨씬 복잡한 관계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사용자의 책임을 묻기도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9월 파리바게뜨에 불법파견 제빵기사 5천300여명을 직접고용하고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체불임금 110억 1천700만원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31일 시정명령을 취소하라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파리바게뜨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제빵기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이달 2일부터 SPC 본사 앞에서 나흘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