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22) 한겨울에도 동남풍이 분다는 생각을 하자
적벽대전은 조조가 유비, 손권의 연합군에 대패한 전투다. 조조는 중국 북부를 통일한 뒤 대군을 끌고 남부 정벌에 나섰다. 손권은 유비와 연합해 장강의 적벽에서 조조와 대치했다. 조조의 북방군은 말을 잘 탔지만 배에는 약했다. 배멀미 환자가 많아지자 배의 요동을 줄이기 위해 조조군은 배와 배를 쇠사슬로 연결했다. 조조군은 겨울이라 북서풍의 계절이므로 화공을 당할 염려가 없다고 생각했다. 손권의 장수 주유는 겨울에도 가끔씩 동남풍이 분다는 것을 알았다. 동남풍이 불자 화공으로 조조군을 공격해 괴멸시켰다.

주식투자는 알 수 없는 미래와 승부하는 게임이다. 주식 세계에서 수십 년을 갈고 닦은 고수도 당장 내일의 일을 알 수는 없다. 만약 100% 확실하다면 한 종목에 전량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주식투자는 수익을 추종하는 게임이라기보다 위험을 피해가는 게임이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이 개발됐는데 그중 하나가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이다. 개인투자자가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성향이 다른 여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은 중요하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용투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투자는 투자 경험이 많이 쌓이기 전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너무 조심하면 수익 극대화에 장애가 된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동남풍이 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다. 완벽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그러나 늘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퇴로를 열어 놓자. 따뜻한 봄날에도 꽃샘추위는 있다는 생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