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에 대한 진단을 개선한 가운데 혼조로 마쳤다.

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77포인트(0.25%) 상승한 23,43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0포인트(0.16%) 높은 2,579.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4포인트(0.17%) 낮은 6,716.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세 지수는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나스닥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2015년 이후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성명은 "경제 활동이 허리케인과 관련한 혼란에도 '탄탄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9월의 '중간 정도'로 성장한다는 문구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간 긍정적인 평가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정상 경로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12월 마지막 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팜코의 알렉산드라 쿠페는 "이날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의 모습을 유지했다"며 "이는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쿠페는 다만 "낮은 물가 상승률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여건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 의장인 재닛 옐런의 후임으로 누구를 앉힐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옐런 의장을 내정자로 결정했는지를 묻자 옐런이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임시킬 것이라고 답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제외하고 긴축 정책에 가장 소극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쪽으로 기울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10월 민간부문 고용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피해를 재건하는 건설인력의 고용 증가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5천 명 늘었다.

지난 9월에는 허리케인 영향으로 13만5천 명 증가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 명이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부진에서 강하게 반등했다"며 "건설업 일자리의 증가는 이미 재건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미국 제조업 활동이 전달의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앉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60.8에서 58.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59.0이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PMI는 101주째 확장했다.

이에 앞서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10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3.1에서 54.6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생산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허리케인 이후 공급 사슬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수주가 개선됐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중요한 것은 소기업들까지 업황 확장세가 확대됐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이 전달 대비 0.3% 증가한 연율 1조2천20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감소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건설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다.

건설지출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지난 3월 이후부터는 대체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10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감소했지만 포드는 증가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1.44% 올랐지만, 테슬라는 3.15%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에 속한 기업의 75%가 시장 기대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는 실적 호조에 주가가 전장보다 9% 뛰었다.

국제유가가 이날은 소폭 내렸지만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 에너지 종목을 오르게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다음 소재 0.6%, 필수 소비재 0.3% 등이었다.

반면 유틸리티 0.6%, 통신 0.5% 순서로 많이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의장 인선 외에도 다음날 공화당의 세제개편안 구체 내용 공개도 관심사라며 일본과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고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은 "실적이 개선될만한 매우 좋은 기초여건 배경이 있다"며 "이 점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기업들이 최근 몇 주간 주가 성과가 좋았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현재 세제안 모습대로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성과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9% 내린 10.1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