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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화 1주년 앞두고… '채용비리'에 꺾인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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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당시 '서금회' 논란…고질적 계파 갈등을 배경으로 보기도
    지분 추가 매각·지주사 전환 모두 차질 불가피할 듯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 1주년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에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은행 앞에 놓인 각종 과제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 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채용비리 의혹이 이 행장 사퇴의 결정적 이유가 됐지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놓고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 2014년 12월부터 우리은행장을 맡았다.

    이 행장은 취임 때부터 당시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정부 인사'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행장의 퇴진이 현 정부의 전 정부 인사 솎아내기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부터 이 행장이 전 정부 사람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다"며 "우리은행이 최대주주인 케이뱅크에 대한 특혜 논란이나 우리은행의 남은 지분 매각 및 지주화 전환 작업이 늦어지는 것도 이런 것과 연결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내부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 계파갈등이 다시 터져 나온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탄생한 은행이다.

    두 은행이 합쳐지다 보니 내부에서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 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아오던 전례를 깨고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 행장까지 연달아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에 올랐고, 최근에는 이 행장이 임원 수를 상업과 한일 출신을 동수로 세우던 관례도 깨겠다고 밝히면서 한일 출신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이 행장이 지주 회장에까지 오를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자 이 행장은 지난달 10일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내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을 뿐 지주사 회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임원들을 달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채용비리 의혹에 등장한 추천인 명단에 상업 출신들의 이름만 올라오자 한일 출신들이 일부러 이런 명단을 만들어 제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이같은 계파 갈등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2010년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전 회장 계열과 신상훈 전 사장 계파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벌였고 2014년에는 KB금융의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의 갈등으로 'KB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우리은행이 추진하던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추가 매각과 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도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이 행장은 올해 초 연임과 함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18.78%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당분간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채용비리 의혹 파문을 매듭지고서 후임 행장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이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은행은 상법상 대행 체제를 세울 수 없어 당분간은 이 행장이 법적 지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 행장이 유일하다.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하고 이 행장의 사퇴 수락 여부와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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