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신임 사장의 무거운 어깨…'내수 성장' 과제로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하반기 들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다. 1일 취임한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이사(50·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판매 성장세를 올렸으나 3분기 이후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 빠졌다. 올들어 10월까지 수출(14만2000여대)은 '북미 위탁용' 닛산차 로그(9만6519대)의 생산 증대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으나, 같은 기간 내수(8만2000여대)는 2.4%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은 내수 판매가 7110대에 그치면서 작년 10월보다 46.4% 급감했고 수출도 14.5% 줄어드는 등 판매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과 이를 대응하기 위해 르노그룹이 설정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이라는 그룹의 목표를 소개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지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왔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그룹의 비전에 발맞춰 새로운 비전을 설정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르노삼성차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유럽과 일본·중국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프랑스 본사에선 경영 효율 및 수익성 극대화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공장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국의 완성차 업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수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으로 꾸준히 어필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르노삼성은 쌍용차에도 밀리면서 내수 시장에서 힘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뇨라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프랑스 에섹(ESSEC) 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91년 르노 그룹에 입사했다. 2006년부터 약 4년간 RCI코리아(르노삼성 계열 금융사) 대표를 맡은 이력이 있어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경영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한국에서 근무한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해외 여러 국가에서 할부·금융 분야 전문가로 영업망 확충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