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쓰레기통 ‘네프론’, 인공지능으로 쓰레기문제 해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간 융합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미래 먹거리,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자율주행과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과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참여기업인 스타트업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KAIST 권인소 교수가 개발한 로봇 '휴보(Hubo)'의 AI를 이용해 쓰레기의 자원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술사업화 기업이다.

수퍼빈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판기 네프론은 휴보(Hubo)가 발전된 형태로, 사람의 뇌가 사고하는 과정을 본뜬 딥러닝 기술 회선신경망(CNN)을 적용했다. 재활용 처리 횟수가 늘수록 인식률도 비례해 올라가는 것은 물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캔도 정확하게 인식하여 캔이나 페트병을 짓눌러 재활용 직전 상태로 만든다.

네프론은 재활용 가능한 빈 병이나 페트병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품목별로 분류해 수거하고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빈 병이나 페트병, 음료 캔을 투입하면 투입한 만큼 포인트로 돌려주며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무 생각없이 버리기만 했던 재활용 쓰레기를 포인트로 환급하고 있어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권리를 찾아준다는 점에서 네프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과천시민회관을 시작으로 과천시에만 4대가 추가로 배치됐으며 경북 의성군 아파트 단지에도 네프론이 설치됐다. 내달 초엔 서울시의 IoT 실증사업을 통해 어린이대공원에서도 그 도전을 이어간다.

수퍼빈 김정빈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는 재활용 자판기 보급이 활발하지만 한국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로 재활용 자판기 국산화에 매진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진보된 기술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하며, 이는 기술이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음으로 네프론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을 통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퍼빈의 네프론은 2017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미래성장 챌린지 데모데이 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인공신경망 분석에 근거한 복합적 물체 인식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