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시가총액이 10개월여 만에 약 두 배로 뛰었다. 전기차와 수소차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다이아몬드 등 주요 계열사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친환경 미래 자동차 소재 사업이 그룹 성장의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만에 시총 두 배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상장 계열회사 5곳(일진전기·홀딩스·머티리얼즈·다이아몬드·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은 31일 기준 2조3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이들 5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1조2979억원이었다.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다이아몬드가 주역을 맡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말 1만3950원에서 이날 3만2250원으로 171%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용 소재인 일렉포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13일 4만4250원으로 ‘1년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후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일진다이아몬드는 8910원에서 1만9450원으로 118% 올랐다. 지분 82.8%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일진복합소재가 수소연료전기차용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점이 부각됐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에 수소탱크를 납품한다.두 계열사가 그룹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49.8%에서 이날 71.3%로 불어났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자동차 사업이 일진그룹의 향후 10년여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제강 승계 관심
일진그룹은 창업자 허진규 회장(사진)이 1968년 세운 일진전기가 모태다. 그는 재계 여느 기업과 달리 승계작업을 일찌감치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다. 장남 허정석 씨는 일진홀딩스,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복합소재, 일진전기, 알피니언, 전주방송의 최대주주다. 차남 허재명 씨는 일진머티리얼즈, 삼영글로벌, 유니스코를 지배하고 있다. 딸 허세경 씨는 남편 김하철 씨와 함께 일진반도체와 LED조명 전문업체 루미리치를 이끌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아직 승계되지 않은 일진디스플레이와 일진제강에 주목하고 있다. 심리스파이프 제조사 일진제강은 허 회장 지분율이 64.86%에 달한다.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 패널을 제조하는 일진디스플레이는 허 회장이 25.11%, 일진머티리얼즈가 12.41%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제강은 몰라도 디스플레이는 머티리얼즈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허 회장이 1940년생 고령인 만큼 조만간 승계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낮 시간대 거래를 1439원에서 마친 뒤 야간 거래에서 10원 넘게 급등해1450원을 터치했다. 연말 종가를 1430원대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내년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주간 거래를 달러당 1439원에서 마친 직후 1440원 위로 올라섰다. 4~5시 경 1443~1448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런던 장 개장 이후인 오후 6시17분께 1450원을 터치했다. 주간 거래를 마친 뒤 약 세시간만에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외환당국이 이날 주간 종가를 1439원으로 마무리했지만 개입의 강도가 전날보다 약해졌다고 본 수입업체와 해외 투자자 등 달러 실수요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뛴 것으로 파악됐다. 야간 거래는 거래량이 적어 환율 수준이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렵지만 상승 폭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도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주간거래 마감 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내년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환 수급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당국의 개입여력이 줄면서 곧장 환율이 1450원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연초 주간 거래가 다시 열리면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다시 가동되면서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적잖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상당 기간 이어져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 2~4월 사례를 통해 추산한 결과 (한국은행과의 스와프를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75%를 넘어서면서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2399) 대비 75.6% 오른 4214.17로 마감했다. 지수 상승률은 2위 칠레(57%·29일 종가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27%), 중국(18%), 미국(17%) 등보다도 월등히 높았다.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2293까지 밀려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새 정부 출범 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해 추세를 이어갔다.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증권(99.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거래소는 설명했다.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년 말보다 77.1% 증가한 3478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기계·장비(137.3%), 전기·전자(127.5%), 증권(103.8%) 등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종의 시총 증가폭이 컸다.하루 평균 거래량은 5억1800만주(넥스트레이드 8700만주 포함),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원(넥스트레이드 5조3000억원 포함)으로 전년보다 각각 6.4%와 57.1% 늘었다.고가·대형주 중심의 거래가 확대됐고, 주가 수준 상승 등으로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폭이 컸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조원과 19조7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18조2000억원과 10
대형 유통·플랫폼 업체가 납품 업체와 대리점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했을 때 부과하는 과징금 한도가 현행 5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된다. 기업 담합 행위에 대한 과징금 한도도 4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라간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인에 대한 과도한 형사 처벌은 없애면서 불법 행위에 금전적 불이익을 강화해 실질적인 처벌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당정은 이날 총 331개 형벌 규정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발표한 1차 대책(110개 규정)보다 개선 건수가 늘었다. 대책에 따르면 시장 지배력이 있는 사업자가 부당하게 가격을 결정하는 행위에 대한 정률 과징금 상한을 관련 매출의 6%에서 20%로 높인다. 그동안 이 같은 부당 행위에 징역 2년 이하의 형사 형벌을 부과했지만, 앞으로는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이행하지 않으면 형벌을 적용한다. 담합을 통해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의 과징금 한도를 100억원으로 2.5배 올리고, 정률 과징금 상한은 20%에서 30%로 높인다.대형마트와 백화점, 쿠팡 등 플랫폼 업체가 납품 업체에 다른 유통사의 납품을 제한하거나 거래 정보를 부당하게 요구할 경우 정액 과징금 한도는 50억원으로 현행보다 열 배 올린다. 단순 행정 착오, 생활 밀착형 위반 행위는 형사 처벌 대신 과태료로 바꿔 국민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징역·벌금과 달리 과태료는 전과가 남지 않는다. 쿠팡·배민 '배달식당 갑질' 땐…징역 대신 매출 20% 과징금 하도급법 등 331개 규정 재정비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30일 발표한 ‘2차 경제형벌 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