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52주 신고가 종목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제약·바이오와 금융, 화장품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이후인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69개 종목이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개)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2일 274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2조원, 영업이익이 14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실적 신기원'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1일 220만8천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를 이끄는 SK하이닉스도 지난 11일 8만9천10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주도 상당수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녹십자홀딩스(13일 3만9천350원), 대웅제약(13일 12만6천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7일 39만9천원), 유나이티드제약(18일 2만4천500원), 한미약품(19일 51만5천원), 한미사이언스(19일 10만1천원), 환인제약(20일 2만3천200원), 녹십자(25일 21만1천500원) 등이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1주년이 채 되기도 전에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르며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화장품주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한국콜마홀딩스(26일 4만3천900원), LG생활건강(26일 119만3천원), LG생활건강우(65만7천원), 한국화장품제조(26일 4만2천600원) 등이 신고가를 찍었다.
이밖에 주식시장 호황에 거래량이 늘면서 부국증권(16일 2만8천원), 유화증권(27일 1만7천800원), 신영증권(17일 6만900원) 등의 증권주도 수혜를 누렸다.
이처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언제쯤 종가 기준으로 2,500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장중 2,5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4거래일 연속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맞닿아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강세장의 특징은 호재가 될만한 것들을 놓치는 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지표 호조와 깜짝 실적에 주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 그 강도를 통해 시장의 에너지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