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의 올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분기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경쟁사 메디톡스가 단행한 공격적인 가격인하 영향이다.

휴젤은 25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415억7047만원, 영업이익 237억1621만원, 순이익 191억8133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3.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7%와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7.1%를 기록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6.2%를 차지해,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를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휴젤 측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경쟁사의 공격적 가격 하락에 따라, 전략적으로 내수 비중 감소를 선택해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도 "남미와 동남아 등 해외 수출 증가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규 진출 국가들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는 등 해외 매출은 여전히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 상승으로 고마진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보툴렉스'는 국내 및 해외 2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의 임상 3상도 순항 중이다. 여기에 30여개 국가에서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젤은 과민성 방광(요실금)과 눈가 주름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적응증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필러 제품인 '더 채움'은 현재 11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유럽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필러는 시장의 전반적인 정체와 중저가 경쟁 필러 제품 유입에 따라 보급형 등 제품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7월 최대주주가 된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세계망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