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와 금융주들이 정부의 가계부채대책 발표에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악재가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85% 오른 108.78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대우건설이 4.28% 오른 7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신공영, 현대산업,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1~4%대 강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건설업종을 149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국토부 등은 이날 차주의 상환 능력 심사를 위한 '신(新)DTI' 도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대책을 발표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더욱 강력한 규제는 사회적 합의를 크게 필요로하는 보유세 증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후속 조치는 서민금융 확충, 취약차주 지원 등의 서민 주거 안정화 및 주거복지에 집중되어 있어 이번 대책이 센티먼트를 누르는 마지막 악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형 건설주 실적 확인 이후 더욱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주들도 강세였다. 하나금융지주가 4% 가량 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도 1~2%대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에도 금융주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년도 은행지주 및 은행들의 순이익이 9조3631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과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대손비용률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