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前사장 고문으로 '셀프 임명' 논란에…"비용 회수 정식 검토"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15명에게 22억 지출"
이동걸 "박삼구 우선매수권 이해상충…타이어 매각실패 요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것이 적절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판단을 23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부실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 우선매수권을 준 것이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답변 과정에서 이런 뜻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우선매수권 가진 사람에게 경영권을 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해 상충 요소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이 (금호타이어) 매각실패의 한 요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구상이 실패로 끝난 후 박삼구 회장과 협의해 우선매수권·경영권·상표권을 포기하도록 확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이유에 관해 "법원이나 이쪽의 관행에서 경영 정상화의 인센티브로 우선매수권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산업은행도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부여했다"며 "(그런 관행을) 제도적으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장들이 퇴직하기 직전에 자신을 고문이나 자문역으로 임명했고 이로 인해 15명에게 22억원의 고문료 또는 자문료가 지출됐다는 채 의원의 지적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정식 검토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공식 법률 검토를 했는지 확인해보고 하지 않았다면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애초에는 법적 검토 결과 환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답했으나 이 의원이 '법적인 검토를 안 했으며 롯데그룹의 유사한 사례를 검찰이 횡령 혐의로 보고 대응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반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