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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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 증시에서 불어온 훈풍에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종가도 역대 최고가로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밀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02%) 오른 2490.0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지수는 이날 2495.54로 상승 출발해 지난 19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2490.94)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9시2분께 2500.33으로 치솟으며 25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 6월29일 사상 최초로 장중 2400선을 돌파한 후 약 4달 만에 25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도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예산안 통과에 따른 세제개편 단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타올랐다. 미국 상원이 4조 달러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장세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은 종목 고유 재료의 의미도 크지만 IT(정보기술)업종이 전체 장세를 끌고 산업재와 소재 업종 등이 지수를 미는 양상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3분기 실적 재료는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필요한 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세를 지속했다. 31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208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617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5623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기계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료정밀 제조업 화학 등이 올랐다. 은행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건설업 보험 유통업 통신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전자 KB금융이 상승했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신한지주 포스코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은 떨어졌다.

LG전자는 장중 9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16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는 증권사 분석에 8.62%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전거래일보다 2.91포인트(0.43%) 오른 675.86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38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7억원, 78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IT부품 섬유의류 통신장비 화학 운송장비부품 컴퓨터서비스 종이목재 등이 올랐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제약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신라젠 포스코켐텍 SK머티리얼즈 컴투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뛰었다. 휴젤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코미팜 등은 내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 흥행 기대감에 8.14% 상승했다. 컴투스도 신작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0원(0.07%) 내린 1130.20원을 기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