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선 한국도요타 홍보이사는 23일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고 이사는 "생산지별 공급 일정이나 생산량, 생산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산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캠리의 한국 판매는 녹 사태 이전부터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7세대 캠리는 일본산 수출 모델 없었다"며 "그래서 미국산 캠리를 들여오고 됐는데, 우리 정부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논의돼 관세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혼다코리아가 판매한 미국산 CR-V, 어코드 등에 심각한 부식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국도요타가 판매한 일부 캠리(미국산)에서도 녹이 발생해 일본차 업체들이 미국공장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차량에 빨간불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판매되는 신형 캠리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조립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표적인 친환경 생산기지인 츠츠미공장에서 전량 들여온다. '타쿠미'라 불리는 숙련공들이 여러 부품을 조립하는 만큼 품질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미국산 7세대 캠리가 한국 고객에게 인도되는 기간이 차량 출하 이후 2개월 가량 걸렸다면, 일본산 8세대 캠리는 2주 정도로 짧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캠리의 최대 시장인 북미에선 전면부 그릴 모양이 서로 다른 두 종류로 시판된다. 반면 한국은 미국 시장과 달리 XLE 한 가지만 나오고 스포츠 버전(XSE)은 판매되지 않는다.
고 이사는 "캠리 스포츠 버전은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추후 검토를 할 예정인데 아직은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