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가장 값진 투자는 인재 발굴과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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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육성에 집중
글로벌·창의인재 육성에 박차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사내벤처 조직인 C랩을 설립했다. 유망한 프로젝트에는 벤처 투자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본을 투자한다. 지난 8월까지 약 180개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7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 중 25개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오늘날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재상에 투영돼 있다. 먼저 ‘블라인드 채용’ 확대로 인재 채용 방식을 과감하게 변화시켰다. 현대차 ‘잡페어(채용박람회)’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자기 PR’은 지원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모의 면접이다.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면담 제도인 ‘힌트(H-INT)’를 시행한다. 힌트는 지원자의 스펙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상시 면담을 하고, 지원자의 직무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입사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이 과정을 통해 우수자로 선발된 지원자는 신입 및 인턴사원 선발 시 일부 전형을 면제받는다.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R&D 인재 육성에도 열심이다. 재학 중인 학사, 석사, 박사과정의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및 융복합 전공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계약학과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지속적인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후원 기업인 SK에 대한 일체의 홍보나 대가 요구 없이 오로지 5년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지난 43년간 700여 명이 하버드대 등 세계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총 3500여 명의 장학생이 지원을 받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 2대 이사장으로 1998년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재 양성 범위를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 등 글로벌로 확장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인재 양성은 곧 국가의 미래”라고 강조한다. 훌륭한 인재가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신념에서다. 지난 2월 개최된 ‘LG테크노 콘퍼런스’에서도 이런 기업 철학이 분명히 드러났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국내외 석·박사급 R&D 인재를 대상으로 여는 기술 콘퍼런스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매년 참석해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1995년 구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LG글로벌챌린저’ 행사에도 매년 참석하며 젊은 인재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50여 명의 LG글로벌챌린저 출신이 LG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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