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과 계열사 임원 자리에 박근혜 정부와 관련 있는 전직 정치인 및 관료가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기업은행 및 6개 금융계열사에 41명의 이전 정부 관련 인사가 임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정부 입김으로 대규모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혹을 받는 임원은 기업은행과 IBK캐피탈에 각 8명,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에 각 4명이 있다. 기업은행에서는 금융감독원장 출신 이모씨,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낸 한모씨 등이 사외이사를 지냈다.

전 정부 낙하산 인사는 IBK연금보험과 IBK신용정보에도 각 6명이 존재하며, IBK저축은행 내 5명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중에는 임기가 끝난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현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 사외이사 및 감사 자리를 ‘낙하산 인사’로 채운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