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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미술 40년 발자취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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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랑 개관 40주년 특별전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

    선화랑 이끄는 원혜경 대표 "미술문화의 새 창 열겠다"

    장리석·김구림·구자승 등 원로
    김병종·오용길 등 작품까지 '한국미술 종합선물세트'전
    내달 14일까지 열려
    선화랑의 특별전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에 출품된 이숙자 화백의 ‘푸른 보리벌-냉이꽃다지’.
    선화랑의 특별전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에 출품된 이숙자 화백의 ‘푸른 보리벌-냉이꽃다지’.
    서울 인사동 한복판 선화랑의 창업주 고(故) 김창실 회장(1935~2011)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던 1960년대 초, 그림에 빠져 인사동을 자주 찾았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인사동의 분위기와 ‘코드’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 느낌이 1977년 4월 인사동에서 화랑사업을 시작하도록 이끌었다. 2년 후 계간지 ‘선미술’을 창간해 미술문화 대중화에 앞장섰다. 젊고 실험적인 작가 육성을 위한 ‘선미술상’도 제정해 22명의 수상 작가를 배출했다.

    한국 현대미술 40년 발자취 되짚어본다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갤러리, 국제갤러리 등 대형 화랑이 속속 인사동을 떠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2003년에는 연면적 1100여㎡ 규모의 4층 건물을 세웠다. 이런 열정은 총 450회의 전시회로 이어졌고, 인사동의 ‘터줏대감’이란 별칭도 얻었다. 2011년 김 회장의 작고로 큰며느리인 원혜경 대표(사진)가 경영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메이저 갤러리로 꼽힌다.

    선화랑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40년, 새로운 창을 열다’를 마련했다. 다음달 14일까지 1, 2부로 나눠 펼치는 이 전시회는 미술문화 대중화에 매달려온 한 화랑의 40년 발자취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와 위상을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작고 작가 변종하를 비롯해 장리석, 황영성, 김구림, 하종현, 황용엽, 이숙자, 구자승 등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원로 작가와 김병종, 오용길, 이이남, 황주리 등 선미술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다음달 1일 개막하는 2부에서는 여성 단색화가 이정지를 비롯해 진달래 화가 김정수, 김명식, 장지원, 정우범, 문형태, 안광식, 박현웅 씨, 전명자, 정영주 등 현재 선화랑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원로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내보인다.

    출품작에는 20세기 후반 격변의 한국 현대사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민주화와 개발경제시대를 살아야 했던 현대인의 모습을 비롯해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서 확산된 자유로운 사상, 디지털 경쟁 속에서의 생활 풍속 등이 작품에 담겨 있다.

    전시장은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품들로 마치 한국 현대미술의 종합선물세트 같다. 미술에 관심있지만 전시장을 자주 찾지 못한 사람들에겐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회다.

    1층에선 500호에 달하는 보리밭 작가 이숙자 화백의 황소 그림이 시선을 잡아끈다. 그 옆으로 구자승의 정물화와 김형근의 작품 설중화, ‘청색의 마술사’ 김영재의 산 그림, 단색화가 하종현의 근작이 걸려 있다. 2층에는 스토리텔링 화풍으로 유명한 황주리, 전위미술 선구자 김구림, 극사실주의 작가 이석주, 원색의 색채화가 이두식, ‘생명을 노래한 화가’ 김병종, 한국화가 오용길 등의 작품이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원혜경 대표는 “40년이라는 전통의 기반 위에 힘을 모아 미술문화의 새로운 창을 제대로 열어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나와 사회복지 전문가로 활동해온 원 대표는 1990년 초 국립현대미술관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뒤 미술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 대표는 “부침이 심한 미술계에서 대를 이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선대 회장의 미술문화에 대한 남다른 뜻과 의지, 열정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지탱해줬기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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