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래 규모 1000조원이 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에 가상자산거래소가 처음 설립된 지 13년 만에 지배구조 전면 대수술에 들어가는 것이다. 거래소 이용자가 11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소유 분산’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5대 거래소가 전부 사정권인 가운데 두나무와 코빗 인수를 각각 추진하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의 빅딜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지분율 20%까지 제한3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체거래소(ATS)에 준하는 수준의 공공 인프라로 재정의하려는 구상이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의결권 주식의 15%를 초과 소유할 수 없다. 금융회사·공모펀드 등이 금융위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15%를 초과 보유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투자·미래에셋 등 증권사 7곳 등이 지분 6.64%씩을 나눠 가지고 있다.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를 손보려 하는 것은 소수 창업자나 주주가 거래소 운영 전반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또 업비트, 빗썸 등 상위 2개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를 깨고, 다양한 사업자가 진입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현행 신고제를 인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지금까지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인허가나 지배구조 심사 없이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을 통해 간접적인 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오케스트로는 일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소버린 AI 클라우드 솔루션’ 패키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에서 검증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풀스택을 일본 시장에 수출한 첫 사례다.오케스트로 클라우드 패키지는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이라는 게 특징이다. 그래픽처리장치 가상화(GPUaaS)를 기반으로 생성된 자원을 활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AI 인프라 환경을 구성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데이터와 AI 운영, 장애 대응 체계를 직접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오케스트로 관계자는 “이번 수출 성과를 토대로 하드웨어까지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각국의 규제와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고은이 기자
중국이 새해에도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보조금 카드’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지원) 대상이 이제 단순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최첨단 제품, 전기차산업 전반으로 넓어지는 게 특징이다. 중국 가전 및 자동차 회사들이 보조금을 기반으로 덩치를 불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전자·자동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3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날 ‘2026년 대규모 설비 갱신 및 소비품 이구환신 정책 실시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소비재 보조금 프로그램에 625억위안(약 13조원)을 1차 배정했다. 이는 연간 전체 규모가 아니라 1차 예산으로, 신년과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내수 부양 효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구환신은 중국 공산당이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2024년 중반부터 펼쳐온 정책이다. 2025년 총 3000억위안(약 62조원)의 보조금을 배정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원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2026년도 지원안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 게 특징이다.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선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스마트워치, 스마트 손목밴드가 공식 지원 대상에 추가됐다. 품목당 구매가의 15%(최대 500위안·약 10만원)를 지원한다. 교체 주기가 짧은 IT 기기를 집중 공략해 소비를 부양하는 동시에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산 브랜드의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전 분야에선 냉장고 세탁기 등 6종 제품과 함께 스마트홈에 연동되는 제품에도 품목당 최대 1500위안(약 2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