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스토리]물감으로 덮는 업무 스트레스...예체능 취미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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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무관한 취미로 스트레스 푸는 직장인
성장하고 있는 성인 취미 미술 시장
취미 활동을 방해하는 1순위는 '업무'
성장하고 있는 성인 취미 미술 시장
취미 활동을 방해하는 1순위는 '업무'
수업에 참가한 기자에게 화실 강사가 물었다. “오늘 뭐 그리고 싶으세요?” 떠오르는 그림이 없다고 하자 참고용 샘플 그림들을 보여줬다. 알아서 그리되 필요하면 강사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그림에 대한 깊은 조예나 화려한 손놀림은 필요 없었다. 어차피 점수를 매기거나, 팔기 위한 그림이 아니었다. 오롯이 자기만족이었다. 이날 모인 이들은 모두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전공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날 처음 화실에 나온 직장인 이주희(25) 씨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다녔던 미술학원과 달리 틀에 박힌 방식이나 지루한 기초 교육이 없는 점에 만족했다. 직장인 어진영(36) 씨는 “주말에 그림에 집중하는 시간이 즐겁다”며 그림 하나를 완성했을 때 성취감을 장점으로 꼽았다.
어린 시절 그림에 대한 향수로 화실을 찾는 이도 있다. 직장인 허은솔(29) 씨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직업으로 삼진 못했다”며 주말에 시간을 내 그림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그림을 그리러 왔지만, 모두 생업에 종사하며 시간을 내 그림을 그리러 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시간을 내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장인 이모씨(27)는 지난해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3개월만에 그만뒀다. 잦은 야근으로 수업에 꾸준히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회사 일에 치이다보면 취미보다 휴식이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작년 말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16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실태’에서 학습을 중도 포기한 가장 많은 이유는 '직장업무로 인해서(32.6%)'였다. 최근 몇 년새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취미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 1순위는 업무임을 알 수 있다.
이재근 한경닷컴 기자 rot011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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