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인수절차 못 마치는 상황 대비한 전략

도시바(東芝)의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인수 주체로 결정된 한미일연합의 미국 베인캐피털이 도시바 본사에 대한 출자 검토 방침을 밝혔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베인캐피털은 내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인수 절차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도시바 본사에도 일시적으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날 확실하게 밝혔다.

도시바가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해 도쿄증시에서 상장 폐지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도시바로서는 경영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커진다.

도시바는 미국의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 사업에서 7천억엔(약 7조원)대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채무초과 상태에 2년째 빠져 있다.

도시바는 채무초과를 해소하기 위해 9월말 베인이 주도하고 한국 SK하이닉스도 포함된 한미일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인수절차 완료에 필수적인 각국 독점금지당국의 심사가 내년 3월 말을 넘길 수 있으므로 출자를 검토하게 됐다.

사실이 전해지면서 도시바 주가는 19일 오전 개장과 함께 1.17% 올랐다.

도시바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도시바가 8월 발표한 2016회계연도 결산 등에 대해 작성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거액의 손실을 계상한 미국 원자력사업의 회계처리를 둘러싸고 결산서류나 유가증권보고서 작성과정을 확인한다.

WH의 손실을 인식한 시기가 쟁점이다.

회계감사법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유가증권보고서 과정에서 도시바와 회계감사법인은 대립했다.

제출시한을 1개월 정도 넘긴 끝에 감사법인은 유가증권보고서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적정하다는 내용의 '한정적 적정' 감사의견을 냈다.

감시위는 양측의 대립과정과 한정적 적정 의견을 낸 배경도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2006년 WH 인수시 상담역으로 활동해 도시바 사태의 일부 원인 제공자로도 지목된 니시무로 다이조 전 도시바 사장(82)이 일시·사인 등이 불명확한 상태로 사망한 사실이 이날 전해졌다.

회장도 맡아 '명(名)경영자'로 평가받기도 한 그는 도시바를 떠난 뒤 2013년 일본우정(郵政) 사장에 취임, 2015년 11월에는 산하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 등 3사의 주식을 상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주도해 인수한 호주 돌홀딩스 실적 악화로 사장 퇴임 뒤인 2016회계연도 일본우정이 민영화 뒤 첫 적자에 빠지고, 같은 시기 도시바 경영위기의 주범인 WH도 파산하며 비난의 대상도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