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람과 힘겨운 싸움…한라산 브레이크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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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 19일 개막
'빅3'가 꼽은 우승 변수는?
토머스 "그린이 크고 잔경사 많아 까다로워"
데이 "2온 노릴 수 있는 4개의 파5홀 적극 공략"
스콧 "짧지만 위험 큰 14번·18번홀이 승부처"
'빅3'가 꼽은 우승 변수는?
토머스 "그린이 크고 잔경사 많아 까다로워"
데이 "2온 노릴 수 있는 4개의 파5홀 적극 공략"
스콧 "짧지만 위험 큰 14번·18번홀이 승부처"
“제주도 바람 까다롭네요!”
세계 골프의 별들이 제주도에 떴다.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 대회에 출전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랭킹 4위), 제이슨 데이(호주·9위), 애덤 스콧(호주·25위)이다. 세 선수의 PGA 투어 승수를 합하면 29승이다. 이들 ‘빅3’가 꼽은 변수는 예측하기 힘든 제주 바람과 한라산 브레이크였다. 토머스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7169야드)에서 프로암 경기를 한 뒤 “그린이 크고 잔 경사가 많아 까다로웠다”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16언더에서 20언더까지는 쳐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람이 많으면 그린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8언더나 12언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승을 하려면 스마트한 그린 공략이 필수라는 게 그의 생각. 토머스는 “그린 경사도를 잘 활용해 공을 태울지 머리를 잘 써야 할 것 같다”며 “홀 위쪽보다는 홀 아래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할 것 같고, 브레이크를 덜 타는 공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회의 홀’로는 14번 홀을 꼽았다. 354야드로 세팅된 짧은 파4홀이다. 그린이 내리막 쪽에 있어 웬만한 선수는 1온이 가능하다. 그는 “잘 하면 1온으로 이글이 나오지만, 보기로 추락할 수도 있는 등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올 것”이라며 “바람의 세기 등 상황을 잘 고려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아일랜드 파5 홀인 18번 홀(564야드)도 이글을 잡아낼 가능성이 높아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토머스는 “드라이버로 315야드를 쳐 왼쪽 페어웨이에 공을 올리면 2온이 쉬워진다”며 “스코어가 부족한 많은 선수가 같은 방식으로 이 홀을 공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키 175㎝, 체중 66㎏으로 호리호리하다. 하지만 평균 310야드를 치는 특급 장타자다. 장타 비결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작고 약해 무조건 세게 치려 했던 습관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부상을 방지하는 스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거리보다 골프를 20년 이상 부상 없이 잘 칠 수 있는 스윙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토머스는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은 물론 1000만달러 페덱스 보너스까지 차지했다. 동갑내기 절친인 조던 스피스와 함께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미국 프로 골프의 황금세대로 꼽힌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프로암을 마친 제이슨 데이는 4개의 파5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그린이 부드럽기 때문에 2온이 잘될 것”이라며 “파5홀을 잘 공략하면 라운드마다 5~6언더파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제주에 오자마자 친구의 권유대로 해녀들이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먹었다는 그는 한국 대회를 올 시즌 첫 대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팬들이 많은데 한국식 응원인 ‘파이팅’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암투병하는 어머니의 병간호로 골프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다”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은 제주도 골프장의 특성인 ‘한라산 브레이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습라운드와 프로암 경기를 해 본 결과 평지인 것 같은데 실제로 쳐보면 경사가 있는 그린이 많았다는 것. 그는 “18홀 전체가 마운틴 브레이크에 둘러싸여 있다고 봐야 한다”며 “내리막 오르막이 어딘지 헷갈리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스콧은 토머스와 마찬가지로 14번 홀과 18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위험이 큰 만큼 보상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4번 홀은 그린 옆의 벙커가 리스크 역할을 할 것이고, 18번 홀은 아일랜드 홀 주변 워터 해저드가 변수”라며 “장타자든 단타자든 정확하게만 이 홀들을 공략한다면 누구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세계 골프의 별들이 제주도에 떴다.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 대회에 출전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랭킹 4위), 제이슨 데이(호주·9위), 애덤 스콧(호주·25위)이다. 세 선수의 PGA 투어 승수를 합하면 29승이다. 이들 ‘빅3’가 꼽은 변수는 예측하기 힘든 제주 바람과 한라산 브레이크였다. 토머스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7169야드)에서 프로암 경기를 한 뒤 “그린이 크고 잔 경사가 많아 까다로웠다”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16언더에서 20언더까지는 쳐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람이 많으면 그린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8언더나 12언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승을 하려면 스마트한 그린 공략이 필수라는 게 그의 생각. 토머스는 “그린 경사도를 잘 활용해 공을 태울지 머리를 잘 써야 할 것 같다”며 “홀 위쪽보다는 홀 아래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할 것 같고, 브레이크를 덜 타는 공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회의 홀’로는 14번 홀을 꼽았다. 354야드로 세팅된 짧은 파4홀이다. 그린이 내리막 쪽에 있어 웬만한 선수는 1온이 가능하다. 그는 “잘 하면 1온으로 이글이 나오지만, 보기로 추락할 수도 있는 등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올 것”이라며 “바람의 세기 등 상황을 잘 고려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아일랜드 파5 홀인 18번 홀(564야드)도 이글을 잡아낼 가능성이 높아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토머스는 “드라이버로 315야드를 쳐 왼쪽 페어웨이에 공을 올리면 2온이 쉬워진다”며 “스코어가 부족한 많은 선수가 같은 방식으로 이 홀을 공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키 175㎝, 체중 66㎏으로 호리호리하다. 하지만 평균 310야드를 치는 특급 장타자다. 장타 비결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작고 약해 무조건 세게 치려 했던 습관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부상을 방지하는 스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거리보다 골프를 20년 이상 부상 없이 잘 칠 수 있는 스윙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토머스는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은 물론 1000만달러 페덱스 보너스까지 차지했다. 동갑내기 절친인 조던 스피스와 함께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미국 프로 골프의 황금세대로 꼽힌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프로암을 마친 제이슨 데이는 4개의 파5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그린이 부드럽기 때문에 2온이 잘될 것”이라며 “파5홀을 잘 공략하면 라운드마다 5~6언더파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제주에 오자마자 친구의 권유대로 해녀들이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먹었다는 그는 한국 대회를 올 시즌 첫 대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팬들이 많은데 한국식 응원인 ‘파이팅’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암투병하는 어머니의 병간호로 골프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다”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은 제주도 골프장의 특성인 ‘한라산 브레이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습라운드와 프로암 경기를 해 본 결과 평지인 것 같은데 실제로 쳐보면 경사가 있는 그린이 많았다는 것. 그는 “18홀 전체가 마운틴 브레이크에 둘러싸여 있다고 봐야 한다”며 “내리막 오르막이 어딘지 헷갈리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스콧은 토머스와 마찬가지로 14번 홀과 18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위험이 큰 만큼 보상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4번 홀은 그린 옆의 벙커가 리스크 역할을 할 것이고, 18번 홀은 아일랜드 홀 주변 워터 해저드가 변수”라며 “장타자든 단타자든 정확하게만 이 홀들을 공략한다면 누구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