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
"현재 15조원 규모인 KODEX 상장지수펀드(ETF)는 5년 후 순자산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팩터(Factor)기반 '스마트베타 ETF'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ETF 자산관리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코덱스 ETF 상장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향후에도 ETF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처_삼성자산운용.
출처_삼성자산운용.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ETF 브랜드다.

2002년 KODEX200으로 처음 상장된 후 2011년 순자산 5조원, 2014년 10조원, 2017년 15조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현재는 전체 시장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와 선진시장의 사례 등을 미뤄봤을 때, 국내 ETF 시장이 2022년까지 6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TF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5년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은 70조원에서 40조원대로 축소된 반면, ETF는 14조7000억원 에서 30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글로벌 ETF시장은 지난 2012년 2100조원(약 2조달러) 수준에서 지난 9월말 기준 4900조원(약 4조4000억달러)을 넘어섰다. 5년간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배재규 부사장은 "5년 후 당사 ETF의 순자산 확대는 물론 국내 ETF시장 점유율도 50~60%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베타 ETF' 성장 확신…"투자 패러다임 선도할 것"

삼성자산운용은 팩터(Factor)를 활용한 '스마트베타 ETF'를 통해 ETF의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팩터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을 의미한다. 즉 시장을 이기고 초과성과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주로 밸류, 모멘텀, 사이즈 등을 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팩터 기반으로 KODEX MSCI 스마트베타 3종목 (KODEX MSCI 밸류, 모멘텀, 퀄리티)을 상장했다. 최근에는 최소변동성·고배당 ETF를 출시해 총 10개의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출처_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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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사장은 "스마트 베타 ETF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 자금 유입 등의 부문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미국은 3년전부터 스마트 베타 ETF 투자가 큰 폭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성장세 확대도 머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TF는 자산 증식에 좋은 수단"…내년까지 상품 수 100개 이상 확대

나아가 삼성운용은 ETF자산관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품의 다양화, 상품 수의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배 부사장은 "개인이 부(자산)를 늘리는 데 있어 ETF가 좋은 수단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현재 ETF시장은 레버리지, 인버스 위주로만 형성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ETF 상품 수를 내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TF만으로 주식, 채권, 해외, 원자재 등 모든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스마트베타, 사회책임투자 (ESG), 토탈리턴 (Total Return)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제시한 ETF 자산관리는 투자목적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인 '개별상품(Single) ETF 솔루션'에선 투자자 니즈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상품을 설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높은 수준의 투자목적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솔루션'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EMP솔루션을 활용한 성과보수형 펀드인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외 ETF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전략의 상품도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는 투자목표나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토탈솔루션인 'GBI(Goal Based Investment: 목적기반투자) 솔루션'으로, 투자자의 현재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즉 투자목표 설정부터 실행 까지 전반적인 투자 프로세스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판매자 지원 전용플랫폼에 은행·증권사 PB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ETF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GBI 솔루션 컨설팅을 늘려가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