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베제강이 제품검사 데이터 조작 파문과 관련해 문제의 제품 납품처가 당초 알려진 약 200개사보다 훨씬 많은 500개사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사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강선과 구리관 등 9건의 제품에서 추가로 조작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납품처는 국내외를 통틀어 500개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고베제강은 지난 8일 최근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일부에서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하지 않았는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00개사에 납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고베제강은 중국과 태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과 관련해서도 검사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2 원전에 납품된 교환용 배관도 규격 기록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고베제강 자회사에서 납품된 200개의 배관에서 일부 규격이 측정되지 않았는데도 측정된 것처럼 위조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