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더 빠른 자동초점 기능,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고화질 이미지센서 'ISOCELL(아이소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1천200만 화소의 'ISOCELL 패스트 2L9'와 2천400만 화소의 'ISOCELL 슬림 2X7'로, 고화질이면서도 면적은 작게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화질이 될수록 이미지센서 면적도 커져야 한다"며 "하지만 베젤리스 디자인 등으로 디스플레이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미지센서의 공간 제약은 점차 심해지는데 신제품은 이런 상반된 요구를 만족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ISOCELL 패스트 2L9는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을 제공하는 '듀얼픽셀' 기술을 적용했다.

각 화소(픽셀)마다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를 집적해 이 포토다이오드에 잡힌 피사체의 위상차(피사체의 상대적인 위치의 차이)를 이용해 초점을 맞추는 기술이다.

일반 이미지센서는 전체 픽셀 중 5% 미만이 위상차 인식에 이용되는데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는 모든 픽셀이 위상차를 인식할 수 있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보통 듀얼카메라가 두 개의 이미지센서로 각각 피사체와 배경을 따로 찍어 아웃포커스(피사체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초점이 흐려지도록 찍는 기술)를 구현하는 것과 달리 1개의 이미지센서로도 아웃포커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한다.

ISOCELL 슬림 2X7은 어두운 곳에선 4개의 화소가 하나로 합쳐져 작동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했다.

어두운 곳에선 600만 화소로, 밝은 곳에선 2천400만 화소로 이미지를 촬영해 환경에 따라 최적의 화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픽셀 크기 1.0㎛의 벽을 깨고 픽셀을 0.9㎛까지 줄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장 허국 상무는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폰의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지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자동차, 의료·과학용 기기 등에 쓰이는 CMOS 이미지센서는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미지센서는 자동차나 보안설비, 머신 비전,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으로 응용처가 확대되며 2016년 105억 달러에서 2021년 159억 달러로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