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전북 지역 정치인들이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20일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북혁신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최서연 혁신회의 상임위원(전주시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됐다.최 상임위원은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열흘째 전북특별자자치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오고 있었다.이 농성장에서는 조지훈 혁신회의 전북공동대표와 방승용 전국공동상임대표, 이우규 진안상임대표, 김진명 임실공동대표 등 4명이 무기한 단식 중이다.이주갑 완주군의원(상관, 소양, 구이)도 단식 20일째인 이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 의원은 이달 17일부터 겪어온 저체온증, 오한, 어지럼증 등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익산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단식하던 최정호 혁신회의 익산공동상임대표(전 국토부 제2차관)는 단식 7일째였던 지난 18일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분신을 시도하다 숨진 한 지지자의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윤 대통령은 숨진 권 모 씨의 빈소를 방문한 참모를 통해 "유가족들께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고 20일 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알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의 한 병원에 마련됐다. 권 씨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야당과 헌법재판소 등을 비난한 뒤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뿌리고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참모들은 유가족을 만나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탄핵 반대를 위한 단식 투쟁 중인 시민단체 회원들에게도 의견을 전달했다.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의 헌법 위배 사항을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며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즉각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은 아니고, 절차와 시기는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그동안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탄핵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민주당 의원들과 원내지도부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각각 비상 의원총회와 비공개회의를 거치며 최 권한대행 탄핵 추진 여부를 논의해왔다.전날 의총에서는 스무명이 넘는 의원들이 최 권한대행 탄핵 문제를 두고 찬반양론을 펼쳤다. 반대 측 의원들은 윤 대통령 석방 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으므로, 대중과 함께하는 투쟁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탄핵 남발'이라는 여론 역풍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 강공론과 충돌한 것으로 풀이된다.야당이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표결 때와 같이 의결 정족수 문제가 또 한 번 여야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앞서 우 의장과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대통령 탄핵 의결 정족수 기준인 200명(재적 의원 3분의 2)이 아닌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기준인 151명(재적 의원 과반)을 적용한 바 있다.이 기준은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사실상 단독 처리를 가능하게 한 만큼,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날도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