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美 소비자들 선택·공장까지 짓는데…ITC 결정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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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청문회, 적극적 소명 예정
"예상했던 결과"…현지 가전공장 계획대로
"예상했던 결과"…현지 가전공장 계획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브랜드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동시에 다가올 청문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ITC는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로 자국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심사한 내용이다. 다시말해 삼성 ·LG전자로 인해 월풀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얘기다.
ITC의 피해 판정은 곧바로 세이프가드( 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는 19일 청문회 등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우선으로 두고 있어 최종적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가능성도 다소 있는 상태다.
◆삼성 ·LG전자 "실망스럽다" 한 목소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일제히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피해 판정이 난 점과 현재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세탁기의 수입 제한은 선택을 제한하고 가격을 인상하고, 덜 혁신적인 세탁기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 제품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미국인이 만들고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기반의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또한 입장이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청문회에서 월풀이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된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각각 현지 가전공장을 건설중이다. 우선 양사는 공장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지난 6월 체결했다. 이르면 내년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 달러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클락스빌에 공장을 짓고 있는 LG전자는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일명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 예상된다. ◆ 美공장 계획, 차질 없이 진행…청문회 적극적으로 대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도 오는 19일과 21일로 예정된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및 표결 절차에서 우리 정부, 업계 단체 등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DC의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강조하는 한편 의견서도 공동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결정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언제든 비슷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물량으로는 2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양사는 일반적인 통돌이나 드럼세탁기 외에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액티브워시’, 2016년 ‘애드워시’에 이어 올해는 ‘플렉스워시’를 출시했다. ‘플렉스워시’는 상부의 3.5kg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3도어 시스템을 완성한 제품이다. 기존 전자동과 드럼으로 나뉘던 세탁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의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인 '트윈워시'를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는 세탁기 2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하거나 2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트윈워시 하단에 위치한 미니워시는 기존 사용하던 드럼세탁기(2008년 이후 판매한 15~21kg 제품)에도 결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을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LG전자는 태국, 베트남에서 약 80%를, 나머지 20%를 국내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ITC의 판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출 물량 대부분이, LG전자는 동남아 수출분 전체가 세이프가드에 해당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ITC는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로 자국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심사한 내용이다. 다시말해 삼성 ·LG전자로 인해 월풀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얘기다.
ITC의 피해 판정은 곧바로 세이프가드( 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는 19일 청문회 등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우선으로 두고 있어 최종적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가능성도 다소 있는 상태다.
◆삼성 ·LG전자 "실망스럽다" 한 목소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일제히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피해 판정이 난 점과 현재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세탁기의 수입 제한은 선택을 제한하고 가격을 인상하고, 덜 혁신적인 세탁기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 제품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미국인이 만들고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기반의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또한 입장이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청문회에서 월풀이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된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각각 현지 가전공장을 건설중이다. 우선 양사는 공장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지난 6월 체결했다. 이르면 내년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 달러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클락스빌에 공장을 짓고 있는 LG전자는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일명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 예상된다. ◆ 美공장 계획, 차질 없이 진행…청문회 적극적으로 대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도 오는 19일과 21일로 예정된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및 표결 절차에서 우리 정부, 업계 단체 등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DC의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강조하는 한편 의견서도 공동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결정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언제든 비슷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물량으로는 2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양사는 일반적인 통돌이나 드럼세탁기 외에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액티브워시’, 2016년 ‘애드워시’에 이어 올해는 ‘플렉스워시’를 출시했다. ‘플렉스워시’는 상부의 3.5kg 전자동세탁기 ‘콤팩트워시’와 하부의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3도어 시스템을 완성한 제품이다. 기존 전자동과 드럼으로 나뉘던 세탁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의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인 '트윈워시'를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는 세탁기 2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하거나 2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트윈워시 하단에 위치한 미니워시는 기존 사용하던 드럼세탁기(2008년 이후 판매한 15~21kg 제품)에도 결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을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LG전자는 태국, 베트남에서 약 80%를, 나머지 20%를 국내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ITC의 판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출 물량 대부분이, LG전자는 동남아 수출분 전체가 세이프가드에 해당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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