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팬들의 사인 요구를 거의 거절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주 끝난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는 한 어린 팬으로부터 골프공을 하나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흔쾌히 공을 하나 건넸다.

공을 받은 이 어린 팬은 너무 좋아했고, 이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4일(현지시간)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어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너무나 좋아했던 아일랜드 축구 전설 로이 킨(46)으로부터 상처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매킬로이는 "내가 저 나이 때 누군가에게 사인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했다"며 "그 이후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 킨이 아일랜드 대표팀에 있을 때 호텔을 찾아가 사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로이 킨은 '노'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며 "내가 어린 팬들에게 사인을 요청받았을 때 되도록 해주려고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6-2017시즌을 마무리한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투어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