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장' 변신 계획 발표, 연구원 1천500명 근무 R&D센터 곧 문 열어
생산거점과 연구개발 중심으로 중요성 더 커져…"경남과 창원 경제 지속적 기여"

LG전자 경남 창원사업장이 생활가전 제품 생산기지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최근 진행되거나 예정되면서 생산거점과 연구개발 중심으로 창원사업장 중요성이 더 커졌다.

LG전자는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창원 1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2022년까지 6천억원을 투자해 창원 1사업장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으로 바꾼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측은 신공장이 완공되면 지금보다 생산능력이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2015년 초 LG전자가 창원 1사업장 부지에 착공한 R&D센터는 추석 연휴 이후 문을 연다.

그동안 생산거점이던 창원공장에 연구개발 기능까지 추가되는 것이다.

LG전자는 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가전제품 연구개발 기능을 한데 모을 목적으로 센터를 지었다.

센터는 이 회사가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할 다양한 가전제품을 설계·시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2천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센터는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로 연구원만 1천500여명이 근무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내 기업체 연구시설로는 가장 크다.
LG전자는 1사업장을 준공한 1976년부터 창원에서 가전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옮긴다는 루머가 퍼진 적도 있었지만 창원사업장은 40년 넘게 가전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했다.

TV와 휴대전화, 스마트폰을 제외한 LG전자 주력 가전제품 대부분을 이곳에서 만든다.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은 1사업장에서 만들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2사업장에서 제조한다.

'의류 관리기'라는 새로운 생활가전 분야를 개척한 '스타일러'도 창원에서 탄생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급 냉장고, 세탁기를 만들어 북미로 수출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무관세 적용을 받아 수출에 탄력을 받았다.

이처럼 생산과 투자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LG전자 창원사업장 고용인원은 매년 늘어났다.

연구개발 기능이 지속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생산인력뿐만 아니라 석·박사급 고급 연구원들도 창원 사업장으로 계속 모이는 추세다.

현재 창원사업장 고용인원은 정규직 8천여명을 포함해 1만여명에 이른다.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수백 곳에 이른다.

LG전자 관계자는 9일 "R&D센터와 스마트공장으로 창원 사업장이 명실상부한 생활가전 핵심기지로 거듭나게 됐다"며 "일자리도 늘리면서 경남과 창원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