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자료사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자료사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시기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요 변수로 물가를 지목했다. 물가 상승률 목표(2%)를 밑도는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지 않게 해야하지만, 너무 늦게 인상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연준은 다가오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매우 주의 깊게 물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률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융정책을 유지하는 것도 경솔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잊지 않았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12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늦을 경우 경기 과열과 더불어 추후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옐런 의장은 현재 저물가 상황에 대해 "저물가를 유지하는 요인들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연준이 그런 가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이어 "연준이 물가 추정에 그간 실수했을 수 있다"며 "여전히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연 2%의 목표물가를 밑돌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1.25%에서 동결했다. 다음 달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보유자산은 점차 축소할 예정이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언론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옐런 의장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성장률 둔화의 원인에 대한 몇몇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AP통신은 연준이 저물가에 당혹해 하고 있으며, 옐런 의장이 저물가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조정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가 불확실하지만, 점진적으로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