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전날 미국 펜실베니아 지방법원에 J&J가 연방독점금지법 및 바이오의약품가격경쟁및혁신법(BPCIA)를 위반했다며 제소했다. J&J가 미국 사보험사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리베이트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며, 인플렉트라를 급여목록에 등재하지 못하게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인플렉트라는 J&J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셀트리온이 개발했다.
화이자는 사보험사들이 처음에는 인플렉트라와 레미케이드를 동등하게 구분했는데, J&J의 부적절한 전술로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바이오시밀러를 독점금지법의 대상으로 적용한 것은 이번 소송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원조약과 동등하게 볼 것인지, 대안요법으로 봐야하는지가 논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플렉트라는 유럽(판매명 램시마)에서 레미케이드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현재 40% 이상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침투 속도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출시 이후 현재 약 2.5%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최초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작시오는 9개월 만에 원조약 시장의 13.6%를 점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소송을 통해 확인한 화이자의 판매 확대 의지로 인플렉트라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의 영업 강화로 8월 인플렉트라 처방액은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며 "처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화이자는 내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플렉트라를 적극적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