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스캐너·공작기·3D프린터 등 인공치아 제작 시스템 출시
대당 5000만원 달하지만 국내 보급 외국제품은 1억 넘어
정밀도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올해 매출 30억 목표
문 대표는 서울 독산동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구강 스캐너, 소프트웨어, 공작기, 3차원(3D) 프린터까지 보철물 제작에 필요한 모든 제품 라인업을 지난 7월 내놨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을 합친 모델명은 ‘이지스(AEGIS) 시스템’이다. 치과에서 스캐너를 이용해 치아의 본을 뜬 뒤 소프트웨어로 모양을 완성하고, 가공기와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치아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지스시스템은 출시 전 충분한 예열 과정을 거쳤다. 2012년 이미 2등급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시장에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기에 출시를 미뤄왔다. 문 대표는 “치과의사인 DDS 이사들에게 먼저 제품을 공급하고 5년에 걸쳐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 보완을 거쳤다”며 “정밀도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지스시스템은 보철물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문 대표는 “기존의 방식으로 보철물을 만들려면 환자가 병원을 3~4회 찾아야 하지만 이지스시스템을 이용하면 1시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공소에 보철물 제작을 맡길 일도 없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200만~30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대당 5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DDS가 제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았던 배경에는 든든한 투자금이 있다. DDS는 여태껏 250억원가량 투자받았다. 직원 수는 59명까지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제대로 된 매출은 없었지만 DDS의 기술을 높이 평가한 투자자들 덕분에 제품 출시에 조급함이 없었다”고 했다.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구강 스캐너의 국내 보급률은 아직 미미하다. 문 대표는 “독일이나 미국은 보급률이 10~20% 안팎이지만 국내 보급률은 3%에 불과하다”며 “소프트웨어나 가공기까지 갖춘 곳은 1%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이 초기단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 보급된 외국산 제품은 가격이 1억원이 넘는다”며 “DDS의 이지스시스템은 정밀도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DDS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30억원이다. 제품 출시 이후 두 달간 총 10대가 팔렸다. 문 대표는 “현재 국책연구과제로 경북대와 부산대에서 진행 중인 임상 유용성 평가가 나오면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